2013년 7월 29일 동생이 진주에 있는 공군 교육사령부로 입대를 했다.
불쌍한 것 ㅠㅠ
그래서 아침 일찍 서울에서 진주로 향했다.
내가 군대 갈 때처럼
동생도 마음이 심란한지
눈 감고
아이팟에 담긴 음악을
차 안에서 계속 듣고 있었다.
가는 방법은 공군 교육사령부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었다.
나는 남해고속도로 문산 IC에서 빠져나와서 사거리에서 직진을 해서 갔다.
그런데, 거의 다 도착해서 많이 차가 밀렸다..
나중에 알고보니 정문에서 헌병이 입대자가 타고 있는지 검사해서 늦는 것 같았다...
바보 같은 것이, 입대를 위해 들어가는 차는 주차장으로 안내를 했고,
입영식이 끝나면 주차장에 차가 남아 있는지 확인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만약 입영식 중에 간부 차가 들어가는 것이라면
앞 유리창에 스티커가 붙여 있지 않은가..
근데 왜 차 밀리게 검사를 다 하는지..
명불허전 군대다...
내가 입대했던 해군 교육사령부는 바로바로 차를 집어넣었는데..
다와서 밀려서 점심도 못 먹고 보낼 줄은 상상도 못했다.
무려 1시간이나 남았는데...
덕분에 동생은 밥도 못 먹고 입대를 해야만 했다..
차에서 빵으로 대충 때움 ㅠㅠ
입영식이 시작되기 전,,,,
가족, 친구와 아직은 같이 있는다..
내 동생도 그랬다..
헤어지기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오후 2시가 되니 입대자들이 나오라는 말이 나왔고
잘 다녀오라는 인사와 함께 동생과 헤어졌다...
표현은 못 했지만,
마음이 먹먹했다..
그리고 내가 입대했을 때가 생각났다.
가족과 헤어질 때....
난 눈물도 많이 흘렸는데..
동생은 눈물은 흘리지 않고..
씩씩한척하며 헤어졌다...
서울 표지판 뒤
어딘가 서 있겠지....
내가 힘들었던 것들...
모두 다시 받게 되겠지......
그저 한없이 불쌍하다....
입영식이 끝난 후
아직 훈련병도 되지 못한 입대자들은
연병장을 한 바퀴 돌며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입대자들이 연병장을 도는 동안 운 좋게 동생을 봤다.
엄마, 아빠, 나 그리고 연병장 안에 있는 동생은 인사를 했다.
동생은 눈시울이 붉어져 눈물을 흘렸다....
역시나.. 군대 가는 그 기분이란...
소도 도살장에 끌려갈 때 운다고 하던데...
그 기분에 비유하면 아마 비슷할 듯 하다..
동생도 그런 기분이었겠지....
하아.....
입영식이 완전히 끝난 후,
공군 교육사령부를 둘러보며 집으로 돌아갔다...
산에 둘러 쌓여 있어,
훈련 받기도 좋을 듯 싶다..
난 입대자가 아니기에 이렇게 생각이 되었겠지...
동생 입대하는 것을 지켜보고 나니
내가 만약 아들은 낳는다면
군대만은 보내지 않고 싶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훈련 잘 받고
힘든 일 있어도 잘 참고, 버티며
인내하는 방법을 배워오길 바란다...
군대에서 배울 수 있는 것 중에 하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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