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를 누비고 있는 한양인들은 약 1800여 명. 이들은 2039년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하는 우리대학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글로벌 명문대학의 필수요건인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세계 곳곳에서 몸소 실천하고 있기 때문. 자신의 분야에서 한양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그들. 한양을 어깨에 달고 드넓은 세계에서 꿈을 펼치고 있는 한양인들의 이야기를 인터넷한양이 담았다.
현재 해외대학 어떤 분야에서 수학하고 있는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안성지 양(이하 성지): 2010년 2월에 졸업했고, 올해 2012년 가을학기부터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 생체공학과(Department of Biomedical Engineering) 박사과정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제 전공은 학부 때부터 공부해오던 생체공학(Biomedical Engineering)입니다. 임상이나 기초 분야에서 진단 혹은 표본 관찰에 유용하게 쓰일 기술 개발과 뇌세포의 생리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은용 양(이하 은용): 2011년 8월에 졸업했고, 현재 카네기 멜론 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 대학원에서 무대디자인(Scenic Design)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무대디자인은 무대 위에 세워지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일을 하는 분야입니다. 연출 의도에 따라 때로는 고증을 통해 사실적인 공간을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상상으로 공간을 창조하기도 합니다. 무대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입니다. 때문에 아름답게만 꾸미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에 꼭 맞는 공간을 만들어내어 작품의 메세지가 제대로 전달이 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별히 해외에서의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
성지: 신입생 시절, 생체공학 입문 강의를 통해 뇌 공학이라는 분야를 접한 이후 학부 내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연구실에 들어가서 연구도 해 보고 유명한 뇌공학자들의 강의도 들으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세상을 이롭게 바꾸고 싶다는 그분들의 비전과 철학을 보며 ‘나도 저렇게 멋진 생체 공학자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은용: 사실 학부에 입학할 당시에는 제가 무엇이 하고 싶은지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연극과 영화가 좋아서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했죠. 학부 공부를 하면서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위해서는 연출자 뿐만 아니라 배우, 무대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노력들이 필요함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무대디자인이나 의상디자인, 기획 등 관심이 가는 것은 모두 직접 부딪쳐봤죠. 결국 제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끼는지 알게 되었고 무대디자인으로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습니다.
국내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과는 달리 해외 대학원을 진학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 특별히 어떤 것을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성지: 학부 내내 꿈꿔왔던 생체공학자가 되기 위해 석사과정 중 유학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공계 분야는 연구경험과 논문이 유학 시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자기소개서는 유학을 가 있는 한양대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미국 교수님들이 선호하는 장점 위주의 자기소개서를 썼고 추천서는 저를 지도하셨던 교수님 세 분께 부탁드렸습니다. 석사 일 년차 가을부터 영어점수들 준비하였고, 이 년차에는 졸업논문과 병행해가며 틈틈이 자기소개서 준비했었습니다.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양대 유학모임(HPN)에 가시면 좋은 유학 정보들을 많이 접하실 수 있습니다.
은용: 기본적으로 필요한 서류는 추천서, 에세이, 포트폴리오, 토플점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그동안 해왔던 작업을 모은 포트폴리오와 면접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전화나 스카이프 면접도 가능하지만 여건만 된다면 직접 캠퍼스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부분의 미국 대학원들은 지원자들에게 학교 투어는 물론이고 수업 청강을 권유합니다. 인터넷에서 모은 자료만으로는 학교별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직접 방문해서 둘러보면 학교를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무조건 상위 랭킹의 학교를 목표로 하는 것보다 교수들이나 교육 방식이 나와 맞는지 확인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외 유학 생활을 하며 가장 만족하는 점은 무엇인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성지: 훌륭한 교수님들의 수업을 듣고 다양한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지만, 이 곳 생체공학과 박사과정은 학생 한명, 한명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존중해주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제가 원한다면 어느 과의 어느 수업이든 들을 수 있고, 어떤 교수님과의 연구에도 함께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학교는 자연경관이 수려한 뉴욕(New York) 주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캠퍼스가 매우 예쁘고 아이비리그(Ivy League)대학 중에 크기가 가장 크다고 알려진 코넬은 일출, 일몰 시간이 되면 사슴들이 캠퍼스에 걸어 다닐 정도로 자연 친화적입니다. 위도가 높아서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오지만 다른 미국 동네들에 비해 매우 안전하고 살기가 좋습니다. 저는 여기에 와서 평소에 즐겨보던 피겨스케이팅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피겨수업을 통해 조금씩 실력이 느는 것을 보며 소소한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은용: 카네기멜론은 미국 피츠버그(Pittsburgh) 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최대의 철강 도시였고 지금은 교육 도시의 느낌이 강합니다. 다운타운의 다리와 건축물의 규모가 매우 크지만 학교들이 모여 있는 동네는 따스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입니다. 이런 복합적인 모습 때문에 피츠버그에서는 영화 촬영을 굉장히 많이 합니다. 덕분에 방학 때는 무대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크고 작은 영화에 참여를 할 기회가 많아 저에게는 행운이지요.
유학 생활을 시작하면 취미 활동을 하나씩 만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진, 요리, 기타연주처럼 혼자 즐길 수 있는 것을 하게 됩니다. 저도 미국에 와서 기타를 치기 시작했는데 얼마 전에 보니 함께 온 유학생 친구들도 기타 하나씩을 구입했더라고요. 학교 공부로 매우 바쁘긴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받는 스트레스를 이런 취미 활동을 통해 해소하고 있습니다.
해외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성지: 외국 대학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와 언어의 장벽 앞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당당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추고 있다면 어느 곳에서든지 유학생활을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은용: 대학원을 준비하는 동안 꾸준히 최선을 다하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대학원 준비는 학부 입시와는 굉장히 달라서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합니다. 학원 선생님이나 과외 선생님이 항상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지거나 해이해지는 시기가 오기 쉽습니다. 이 때 스스로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한없이 풀어질 수 있으니 긴장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한양대 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성지: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시도해 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아직 학생이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다양한 것을 시도하다 보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자신에게 맞는 길을 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라는 응원도 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본인을 위한 삶을 살길 바랍니다.
은용: 자신이 정말로 즐거워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조급해하지 말고 이것, 저것 다양한 경험을 해봤으면 합니다.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고되고 힘든 점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 힘듦마저도 즐거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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